용궁포대 학생회관서 첫 정치 토론회… “기존 정치와 다른 새로운 가능성”
용궁포=이현우 교육•청년 기자 | 반도신문
용궁포대학교 학생회관 2층 강당에서 어제 저녁 열린 ‘청년 정치 참여 토론회’는 평소 조용했던 캠퍼스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이민호 용궁포시장 후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확인됐다.
정치외교학과 3년 김하늘(22)은 “이민호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우리와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한다”며 “할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정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30세대 지지율 72%… 전 연령 평균 45% 크게 상회
본지가 지난 15-16일 용궁포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민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45%로 현 서강철 시장(51%)과 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20대는 74%, 30대는 70%가 이민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40대(42%), 50대(31%), 60대 이상(28%)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대학생 그룹에서는 76%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학생(76%), 직장인(68%), 자영업자(35%), 농어업 종사자(29%) 순으로 나타났다.
용궁포대 정치학과 박민수 교수는 “이번 조사는 2030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적 접근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SNS 중심 자발적 조직화… “정당 없는 시민 운동”
이민호 후보 지지 현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조직화 방식이다. 기존 정치인들의 하향식 조직과 달리, 2030세대들은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경영학과 4년 최다영(23)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용궁포청년정치’ 해시태그로 연결됐다”며 “각자 전공을 살려 정책 분석, 영상 제작, 홍보 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용궁포청년정치’ 해시태그는 6,8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정책 해설 영상, 할아버지 세대 인터뷰, 전통시장 탐방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공학과 2년 이준서(20)는 “기존 정치는 ‘찍어달라’는 일방적 요청이었다면, 우리는 ‘함께 만들어가자’는 쌍방향 소통을 지향한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디스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하는 정치” 메시지 확산
특히 이민호 후보의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 모두 행복한 용궁포” 메시지가 젊은 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어교육과 3년 윤서현(21)은 “우리 부모님은 ‘젊은 것들이 정치에 나서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이민호 후보는 ‘젊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세대 갈등이 아닌 세대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들이 제작한 ‘할머니와 함께하는 정책토론’ 영상은 유튜브에서 24시간 만에 조회수 15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전통시장 할머니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용궁포의 미래를 논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회복지학과 4년 강민지(22)는 “기존 정치인들은 젊은 층을 ‘미래의 유권자’로만 봤다면, 이민호 후보는 ‘현재의 정치 주체’로 인정해준다”며 “이것이 우리가 그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첫 투표 참여 의향 89%… “정치 무관심 탈피”
이번 조사에서 2030세대의 투표 참여 의향은 89%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용궁포시장 선거 당시 2030세대 투표율 34%와 비교해 2.6배 높은 수치다.
처음 투표에 참여한다는 유권자들의 반응도 눈에 띈다.
미술학과 1년 박소연(19)은 “지금까지 정치는 어른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민호 후보를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처음 투표인데 정말 설렌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2년 김도현(20)은 “친구들이 모두 정치 이야기를 한다”며 “카톡 단체방에서 정책 토론이 일어나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교수들도 주목… “한국 민주주의 새로운 실험”
대학가의 정치 참여 열기는 교수들에게도 새로운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용궁포대 사회학과 이현주 교수는 “이번 현상은 기존의 정당 정치나 조직 정치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것이 다시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정치 참여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외교학과 최영호 교수는 “젊은 세대가 보여주는 정치 참여 방식은 기존 정치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수평적 네트워킹과 자발적 조직화가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정치권도 변화 필요” 목소리
이러한 청년층의 움직임은 기존 정치권에도 변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학과 4년 송준영(23)은 “서강철 시장도 젊은 층을 의식해서 SNS 활동을 늘리고 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학과 3년 이수빈(21)은 “이민호 후보의 등장으로 용궁포 정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나이와 경험보다 비전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적 확산 가능성… “용궁포 모델” 주목
전문가들은 용궁포에서 나타나는 청년 정치 참여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정현 교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정치 참여 방식이 기존 정치 구조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용궁포가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호 후보는 어제 캠퍼스 방문에서 “젊은 분들의 에너지와 지혜가 용궁포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세대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투표일까지 약 3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2030세대의 정치 참여가 용궁포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 조사대상: 용궁포시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 조사방법: 전화면접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