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민호 후보 단독 인터뷰…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 모두 행복한 용궁포’

반도신문 | 김소영 정치부 기자

용궁포 정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민호(29) 예비후보와 21일 오전 용궁포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90분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기존 정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그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가 모두 행복한 용궁포”에 대한 청사진을 상세히 밝혔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어깨 위에 올려진 무거운 책임감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직접 만드는 것”

기자: 출마 선언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솔직한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민호: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잠시 침묵)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할아버지께서 30억원을 거절하시면서 보여주신 신념, 해녀 할머니들의 바다를 지키려는 마음, 전통시장 어르신들의 간절함… 이 모든 것을 제가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으로 이런 기대에 부응하시겠습니까?

이민호: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참여 예산제입니다. 용궁포 전체 예산의 30%를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어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모든 시민이 언제든 예산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4년에 한 번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시민이 직접 만드는 것이니까요.”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의 새로운 모델

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조원 개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있습니까?

이민호: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투명한 과정으로는 안 되죠. 저는 ‘용궁포 생태 관광 허브’ 모델을 제안합니다. 해녀들의 전통 기술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 추진하고, 전 세계 해양학자들이 와서 연구할 수 있는 국제 해양 연구소를 만드는 거예요.”

기자: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이민호: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잖아요. 용궁포도 깨끗한 바다와 해녀 문화, 전통 음식이 결합되면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건설 경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에요. 김순자 할머니의 젓갈 기술, 이순옥 할머니의 젓갈 노하우 같은 것들이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어요.”

세대 통합의 구체적 방안

기자: 현재 심화되고 있는 세대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이민호: “‘용궁포 세대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프로그램이에요. 첫째, ‘지혜 나눔 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전통 기술을 가르치고, 젊은이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도와드리는 거예요. 둘째, 전통시장 안에 ‘청년 창업 구역’을 만들어서 바다향 커피 같은 곳도 전통 음식을 함께 판매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기자: 셋째는 무엇입니까?

이민호: “월 1회 ‘세대 대화의 날’을 운영하겠어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서 용궁포의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거죠. 김정순 해녀 할머니 같은 분들의 경험과 용궁포대학교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나면 정말 좋은 해결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 혁신

기자: 시민 참여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보장하시겠습니까?

이민호: “세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어요. 1단계는 ‘실시간 정보 공개 시스템’입니다. 모든 시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특히 예산 집행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겠어요. 2단계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온라인에서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자: 3단계는 무엇인가요?

이민호: “‘시민 감사관 제도’입니다. 각 분야별로 시민들이 직접 행정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환경단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해양 보호구역 지정 같은 사안도 시민 감사관들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정치와의 차별점

기자: 기존 정치인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민호: (잠시 망설이며) “저는… 기득권이 없어요. 그래서 더 자유롭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서강철 시장 같은 분들은 기존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저는 오직 시민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어요.”

기자: 젊은 나이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이민호: “경험 부족을 말씀하시는 거죠? 하지만 저는 매일 배우고 있어요. 할아버지 이동수씨로부터는 뿌리의 소중함을, 해녀 할머니들로부터는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전통시장 어르신들로부터는 사람 냄새나는 경제를 배우고 있어요. 이런 분들이 제 진짜 선생님들입니다.”

가족의 영향과 개인적 동기

기자: 할아버지의 30억원 거절 사건이 출마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습니다.

이민호: “정말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할아버지 말씀이 제 정치 철학의 핵심입니다. 3대째 지켜온 터전, 이웃과의 정, 바다와의 교감… 이런 가치들이 개발 논리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결국 이런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민호: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는 처음에 ‘정치하면 욕만 먹는다’고 말리셨어요. 하지만 이제는 ‘네가 하는 일이 옳다’고 응원해주세요. 할아버지는…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할아버지는 ‘용궁포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다’고 하세요. 가족의 응원이 있어서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미래 비전과 우려

기자: 4년 후 용궁포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계십니까?

이민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동네요. 깨끗한 바다에서 해녀 할머니들이 여전히 물질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 개발이 아니라 보전과 상생을 통해 더욱 아름다운 용궁포를 만들고 싶어요.”

기자: 혹시 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습니까?

이민호: (잠깐 주춤하며 주변을 둘러본 후) “솔직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계세요. 좋은 의미에서 지켜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잠시 멈춤) “아, 아닙니다. 그냥 책임감이 무겁다는 뜻이에요.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때가 있어요.”

구체적 정책 공약

기자: 당선 첫해에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이민호: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해양 보호구역 지정을 즉시 추진하겠어요. 둘째, 전통시장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해서 기존 상인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셋째, ‘용궁포 미래 계획 시민위원회’를 구성해서 모든 주요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결정하겠어요.”

기자: 예산 확보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민호: “불요불급한 토건 사업 예산을 줄이고, 중앙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유치하겠어요. 특히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생태 관광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태평건설 특혜 의혹 같은 불투명한 계약들도 전면 재검토해야죠.”

젊은 세대에 대한 메시지

기자: 2030세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젊은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민호: “정치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만드는 일이죠. 선거 때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세요. 용궁포대학교 학생들처럼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여러분이 바로 민주주의의 희망입니다.”

기자: SNS를 통한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민호: “SNS는 좋은 소통 도구지만 한계도 있어요. 진짜 중요한 것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어르신들과 대화할 때나 해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느끼는 감동은 온라인으로는 전달되지 않거든요.”

마지막 메시지

기자: 용궁포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민호: (잠시 깊게 생각한 후) “변화는 두렵지만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변화가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파괴하는 변화여서는 안 됩니다. 할아버지 세대의 지혜 손자 세대의 열정이 만나면 정말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 수 있어요. 저는… (목소리가 약간 떨리며) 저는 그런 용궁포를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90분간의 인터뷰 내내 이민호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과 함께 용궁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끔씩 보인 망설임과 긴장감, 그리고 ‘지켜보는 시선’에 대한 언급이 젊은 정치인이 느끼고 있는 부담감을 엿보게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면서 그는 “할머니께 드릴 멸치볶음을 사야겠다”며 전통시장 쪽으로 향했다. 29세 청년 정치인의 어깨 위에 올려진 무거운 책임감과 그것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 평가

정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분석 교수는 “이민호 후보의 정책 구상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며 “특히 시민 참여와 세대 통합에 대한 비전이 기존 정치인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젊은 정치인이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해 보인다. 과연 이런 이상적인 계획들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존 정치세력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 혁신과 세대 통합을 내세운 29세 청년 정치인의 도전이 용궁포 정치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그의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룸 추천